전체 글 28

조건부 지분인수계약

의의 상환만기가 없으며(예외적 상환규정),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원칙 ☞ 부채 성격을 최소화하고자 함 후속 투자에 결정된 기업가치에 연동하여 지분 확정 ☞ 기업가치 평가 생략 법적 근거 법적 근거: 벤처투자법 및 동법 시행규칙 법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투자”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 라. 투자금액의 상환만기일이 없고 이자가 발생하지 아니하는 계약으로서 중소벤처기업부령으로 정하는 요건을 충족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을 통한 지분 인수 시행규칙 제3조(조건부지분인수계약의 요건) 법 제2조제1호라목에서 “중소벤처기업부령으로 정하는 요건”이란 다음 각 호의 요건을 말한다. 1. 투자금액이 먼저 지급된 후 후속 투자에서 결정된 기업가치 평..

Legal/M&A 2022.11.28

진짜 가치에 대한 믿음 만들기

NFT를 네트워크 상에서 내가 소유할 수 있는 전자적 형태의 저작물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러한 이해가 그다지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책에서는 '스마트 계약'이라고 표현했는데, 적확한 표현이다. NFT는 전자적 형태의 저작물 그 자체라기 보다는 그 저작물에 대한 거래 내역을 기술적인 방식으로 위조나 변경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기록하는 증권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NFT가 가져오는 경제적 가치의 본질적 요소는 위와 같은 저작물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NFT에 포함된 거래 내역에 신뢰성을 부여한다. 아무리 값비싼 보석이라도 보증서 없이 거래될 수 없듯, 크고 아름다운 부동산이라도 등기이전 없이 거래될 수 없듯, 전자적 형태에 보..

감상/책 2022.08.22

인간다움, 우리는 무엇을 믿게 될까

'인간다움'을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과학 그 이전의 시대에는 영혼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마음이라고 여겨지는 시절도, 언어나 이성이라고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스스로 결단할 수 있음에서 오는 심오함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고 믿고들 있는 것 같다. 유발 하라리가 언급하듯 그러한 신화는 이미 신기루처럼 무너지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인간이 왜 인간다운지 정의내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정의의 최전선에 있는 자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가장 자유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농경시대의 성직자들, 이데올로기 시대의 혁명가들, 그리고 지금은 '텍스트'로 만들어진 사회 여타의 알고리즘을 해석하는 프로페셔널들이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모든 역사가 그러하듯, 그러한 정의는 끊임 없이 무너지고 재구성된다. 유발..

감상/책 2022.08.22

버라이어티쇼 "KBS 새가족"과 대법원 판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KBS에서 아카이브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옛날 텔레비전 방송을 올려주고 있는데, 퍽 재미있는 영상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아시다시피, 1980. 11. 신군부의 지시에 따라 언론통폐합이 있었고, 중앙일보 계열 인기 방송사였던 동양방송(TBC)이 한국방송공사(KBS)로 통합되어 현재의 KBS 2TV가 되었습니다. 1980. 11. 30. TBC는 마지막 방송인 "TBC 가족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를 방송하게 되는데, 이 영상은 많이들 아실 것 같습니다. 당시 가수 이은하씨가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이라는 노래를 부르다 울먹여 신군부에 의해 그 다음부터 방송출연금지 조치를 받은 것도 많이 알려져 있지요. 이 영상은 1980. 12. 1. 그러니까 TBC가 KBS에 통합..

여행, 이주 그리고 3년

△ ‘글 쓰는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현실적 몽상가’ 내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어놓은 자기소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항상 여행을 말하고, 여행을 들으려고 했다. 삶도 여행처럼 살아야지, 어디 목적지가 있겠나 하는 것이 내 삶의 신조였고(Life is a journey, not a destination), 그렇게 삶을 살고자 했다. 그럼에도 내게 유독 손에 들어오지 않는 책이 있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독서모임에서 그 책을 함께 읽기로 하지 않았다면, 나는 결코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았을 것 같다. 누군가 여행이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이 그다지 와 닿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트랜드에 뒤처지는 것도 영 별로일 것 같다는 알량하고 세속적인 마음에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순간, 좋은 ..

선거방송 리뷰 – 볼 거리 또는 들을 거리: 3사 + 종편 리뷰

미디어 덕후로서, 로스쿨 1학년 중간고사 철이었던 2016년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항상 여러 방송사의 선거방송을 함께 틀어놓고 여러 분석을 해 보는 편이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에서는 KBS의 ‘내 삶을 바꾸는 선택 – 2020 총선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이 낮 5시 45분부터 새벽 2시까지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MBC의 ‘선택 2020’과 SBS의 ‘2020 국민의 선택’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 선거방송의 역사 – 2010년대부터 본격화된 경쟁의 구도 사실 짧은 민주화 역사만큼이나 선거방송에 경쟁이 더해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언론통폐합 이전부터 개표방송은 KBS와 MBC가 동시방송하는 것이 관례였고, 이는 6월 민주항쟁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그러다 19..

감상/미디어 2022.08.12

Triangulation

여러 시사프로그램은 사후적으로 챙겨보려고 하는데, 오늘 이 기획을 보면서, 작지만 내게 인사이트를 주는 영역이 퍽 참신한 것 같아 잊을까 하여 아무 말이나 막 쓰고 일단 공유 한다(이 프로그램, 이 기획의 완결성에 대한 관점은 완전히 별개로 한다. 그저 문득 밤에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쓰기 위한 글감 정도라고 생각해주길.). 국내 이슈에 대해서는 보수-진보 내지 찬성-반대와 같이 양 관점을 고루 제시하는 틀은 많이 나와 있는데, 사실 해외 이슈에 대해 양 관점을 나누어 제시하는 국내 방송은 드문 것 같다. 외국 이슈에 대한 관점이 특정한 주류 외신이나 국내 언론사들의 관점에 취사선택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어제 KBS 더 라이브에서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책을 놓고 트럼프 찬성 측과 반대 측 토론을 붙였는..

감상/미디어 2022.08.12

30대를 맞이하며

방금 전, 나는 부정할 수 없는 30대가 되었다. 나이 먹었다는 자조로 오늘 생일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30대가 시작한만큼 '생일의 약속'을 문득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몇 마디 쓸 데 없는 소리를 적어둔다. 예전에 아래와 같은 칼럼을 쓴 바 있다. 제목은 'Birthday Promise; 생일의 약속'. "생일을 맞이하면 사람들은 설렌다. 평소에는 그런 거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고 태연한 척하면서도 혹여 아는 척도 안 하면 사실 매우 서운해 할 거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생일날 아침 눈 뜨자마자 어머니가 끓여 준 미역국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길 바란다. 생크림 케이크에 고깔모자, 번쩍번쩍 거리는 포장지에 들어있는 선물을 받는 그날, 상상으로도 가슴 뿌듯해진다. (중략) 심리학자 모로토미 ..

지하철 2호선에 관한 소고

대충 2021. 7. 6. 쓴 페북 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회사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자유 발표' 세션이 있었다. 법무법인인데도, 아무 주제나 가져와서 관심있는 것을 드러내보렴 하는 그런 시간이었는데, 꾸밈없는 진짜 너를 드러내봐 하는 느낌이어서 퍽 신기하기도, 기대하기도 했다. 사실 여러 시간이 있었지만, 인턴십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 이것을 꼽을 것 같다. 뭐 각 회사별로 '이거다' 하는 특이한 프로그램들이 하나씩은 있긴 해도 말이다. (그때 회사가 나에게 사기를 당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때 회사가 뽑아 놓은 1인은 지금 해야하는 일은 안하고 페북에 글이나 쓰고 있다. 괜찮다. 밤은 길다.) 당연히 이런 페이..

가장 잘 갖추어진 자가 반드시 일등이 되지는 않는다: 천상지희의 노래와 3월 9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엄마 생신을 맞아 강원도 집에 간밤에만 잠시 내려왔는데, 마침 유튜브 알고리즘이 오늘은 천상지희 노래들과 무대로 이끌었다. 예전 학창시절의 공간에서 그때 노래들을 들으니 그때의 여러 기억들이 떠오른다. 소리는 역시 기억을 부르는 것 같다. 내일 아침이면 이불킥할 추억에 취해 간밤 중 잡설. 브금은 타이틀곡이라 별로 안 유명하고 빡! 멋있는 노래도 아니지만 라이브를 좋아하는 ‘여우’라는 노래. 20년차 슴덕인 나로서, 가장 잘 갖추어진(명확히 하면, 춤, 노래, 외모와 같은 실력이 거의 삼각형 꼭지점에 있는) 걸그룹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천상지희를 꼽을 것이다. 모두 내가 여전히 덕질하고 있는 걸그룹으로서 진심으로 애정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S.E.S는 멤버 ..

감상/미디어 2022.08.12